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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회의록의 원죄(판매위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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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봉산 작성일15-06-22 08:39 조회1,3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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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합의서의 원죄

 

현 판매위원회 5대 집행부는 3개월여 남은 임기중 어떤 일을 해낼수 있을까?

 

지난 2013년 12월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선거를 통해 조합원들의 지지로 탄생한 오승욱 집행부. 당시 현장의 분위기는 배상윤 전의장의 4선 8년간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심리와 판매현장을 둘러싼 주객관적 요소들이 불안감들을 내포하고 있었고, 현장 조합원들은 일종의 ‘태평성대 또는 잔치가 곧 끝날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회사와 잘 싸울 것 같은 선명한 조직을 지지하는 것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선택 이었을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은 현명하다 아니 현명하다 못해 본능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14년 1월 인수인계가 끝나기도 전에 회사의 일방적 침탈이 시작 되었다. 대리점 소장에게 대표명칭을 부여하고, 노동조합과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서울지역 조직을 재편해 조합 조직과의 충돌을 야기 시켰고, 현장에 소위 부진 실적자에 대한 미행감시를 통한 근무태만 행위를 적발 누적시켜 계도활동 없이 조합원을 해고 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회사의 침탈에 대해 판매위원회 중앙운영위와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 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대처하자는 대의원들의 요구에 오승욱 집행부는 ‘선교섭 후투쟁’을 기조로 잡고 우선 회사와 특별교섭을 통해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이후 그 결과물로 4.30합의서가 나왔고 4.30합의서의 골자는 사과나 재발방지 없이 미행감시 부분에 대해서만 회사가 계도활동을 강화 한다는 내용에 합의 되었고(사실 합의서에는 미행감시의 ‘미’자도 없었다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11.28 합의서의 전초가 된다.

 

이후에도 회사는 현장침탈을 멈추지 않았고 오승욱 집행부에 대한 탐색이 완료라도 된 듯 전국 곳곳에서 미행감시에 의한 조합원 징계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집행부는 상황과 현장여론에 밀려 투쟁을 시작했고 정확한 투쟁의 상이 없던 집행부는 투쟁은 투쟁대로 안되고, 현장 현안들은 현안대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해 내지 못하고 노사협의 한번 못한채 항복문서와도 같은 11.28 합의를 하게 된다. 사실 하루전인 11월27일 판매위원회 중앙운영위에서 구두로 합의된 회의록 이라며 집행부가 공개 했을 때 거의 모든 지회장들이 서명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비정상적으로 마무리된 회의 이후에도 위원회 사무실로 찾아가 오승욱 의장과 간담회를 통해 회의록에 싸인하지 말 것을 간곡하게 만류했던 사실을 아는 조합원들은 많지 않다.

 

무엇이 집행부로 하여금 회의록에 싸인하지 않을 수 없게 했을까?

오승욱 집행부는 스스로 집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없었다. 다만 전대 집행부를 흠집내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전과 선동에 대단히 능수능란 하도록 연습되어진 조직이 급조해낸 집행부 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행 1년이 다 되가도록 성과는 없었고 무언가 성과를 위한 첫발을 딛기 위해서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투쟁의 상이 명확하지 않은 그래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투쟁의 조속한 마무리가 필요 했을 것이고 그속에서 회사의 문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합의서 돌출까지 수많은 협의 속에서 내용은 무엇을 가리키든간에 (그후 오승욱집행부는 임시대대에서 미행감시는 앞으로 절대 없다,새로운 출발을 위해 과거는 묻지 않기로 회사와 합의 했다고 강변했다) 짧지않은 노동조합 역사상 합의서 또는 노사간의 회의록 문구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오랬동안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노동조합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집행의 실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객관적 정세와 현장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파악하고 관철해 내는 능력이란 철저한 현장감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집행부가 가르쳐주고 있다.

 

그후 우여곡절 끝에 15년 2월 24일 속개된 임시대대에서 만장일치도 아니고 표결을 통해 11.28합의서 폐기의 건이 통과되었다. (집행부쪽 대의원들은 반대했다. 우리 조합원들은 그 사실도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후 오승욱 집행부는 아무런 후속조치없이 우리 조합이 가지고 있던 합의서는 찢어버렸다 폐기 되었다 무슨말이 더 필요하냐는 등의 발언으로 더 이상 11.28 합의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했다.

그런데 회사의 치밀하고 무서운 2차 도발이 시작 되었다. 소위 저성과자에 대한 협박서신이 발송되고 전사적으로 저성과자 해결이 회사의 명운을 좌지우지 한다며 일선 관리자인 지점장에게 저성과자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라고 지점장들이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각오하라라는 취지로 조직을 독려한다. 이후 현장에 미행감시건이 더 터지고 조합원들은 못 버티고 떠나갔고, 급기야 회사는 4월 2일 노동조합의 대응을 비웃기라도 하듯 2차로 저성과자에 대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협박 편지를 발송하고 마치 계획했던 일인양 태연하게 그들의 할 일을 한다. 현장은 늦었지만 제대로된 투쟁을 요구했고 집행부는 현장대응지침(관리자와 회식 금지, 헬로우 콜 전산입력거부, 처음엔 해피콜이었다. 현장감 없는 집행부는 용어도 헷갈렸다)을 내려 대응 했고 회사는 가증스럽게도 4월9일 예정된 노사협의회 상견례를 취소한다. ‘현장 대응지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 못하겠다’ 였다. 이후 회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던 듯 ‘자발적 신청’을 강조하며 저성과자를 상대로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승욱 집행부는 봉쇄에 나섯고, 회사는 다시 범위를 넓혀 수도권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코칭 프로그램 2차’를 진행한다. 위원회 집행부는 투쟁지침 1호와 2호를 통해 수위를 올리고 회사는 [소통의 창]을 통해 11.28합의서에 서명한 집행부가 합의 한대로 회사는 하고 있는데 왜 불법적 으로 투쟁하느냐며 역선전을 해낸다. 아무리 현장이 우리 편이고 조합원이 노동조합이 말하는 것이 맞겠지 하고 믿으려 해도 11.28 합의서와 [소통의 창]을 나란히 놓고 읽어보면 회사 말이 맞는지도..갸우뚱

 

자 우리의 투쟁이 동력을 얻고 제대로 승리하기 위해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자

11.28 합의서의 원죄!

이 투쟁은 회사가 시작한 추악한 싸움에 대응하는 투쟁은 맞지만 오승욱 집행부가 애써 간과(?) 하고 싶은 중요한 한 가지 11.28 합의서가 회사에 존재하는 한 우리의 투쟁은 불법이 되고 명분이 없고 한낮 돈 잘 버는 귀족노조가 회사는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자기밥그릇만 챙기려고 난리치는 형국이 되고 만다. 노동조합은 우리의 일자리와 복지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항상 약자와 비정규노동자, 농민, 학생, 서민과 함께 해왔던 명분있는 정치투쟁도 마다하지 않고 세상을 옳게 바꾸려는 노력에 고개 돌린적 없이 싸워 왔다. 그래서 우리 내부의 싸움을 할때도 조합 대중들에게 현장 조합원들에게 싸움의 명분과 상을 분명히 해야한다.

 

오승욱 집행부에 바란다. 회사와의 싸움에 있어 명분과 논리에도 밀리고 있다 이는 명백히 11.28 합의서의 원죄이다. 폐기후 후속조치를 통해서 회사와 재협의, 재논의를 진행했더라면 우리투쟁의 명분은 충분하고 현장도 공감하고 동력이 붙을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집행부는 투쟁의 상과 목표를 11.28합의서 재협의에 맞추고 회사가 그토록 고대해 마지않는(?) 대화의 장에 회사 스스로 나오라고 요구하고 투쟁해야 한다. 아무리 따져 봐도 이것이 순리적이고 목표점이 명확한 투쟁의 상이다 더 이상 애매모호한 위치잡기로 스스로 집행부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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